정리-군사

K2 전차 파워팩 국산화 결정 계기

서서담 2023. 10. 13.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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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 전차 파워팩 국산화 결정 계기
[첨단국가의 초석, 방위산업] 세계수준의 명품, K2 흑표전차 ④ 4분 55초경

K2 흑표 전차의 파워팩 국산화는 참으로 늦게 결정되었다. 체계 개발이 시작된 지 2년 후에나 시작되었다.원 계획이 아닌 늦게 시작한 만큼 잡음이 심했고, 이 결정은 체계의 양산 계획 전반에 차질이 생기게 만들었다.

 

탐색개발 당시의 국방부/국과연/업체(현대로템 등)의 연구원이나 해당 직위를 가진 인원들이 쓴 국방과 기술에 기고한 걸 살펴봐도 전혀 고려하지도,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보지도 않았고, MTU883은 당시에도 이미 공공연히 차기전차(K2)의 동력장치로 점 찍어져 있었다.

 

~880 시리즈 엔진은 MTU 사가 제1세대 및 제2세대 엔진의 개발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제3세대 엔진이다.

이 시리즈의 엔진은 4개의 in-line 엔진과 4개의 V형 엔진이 있으며, 실린더의 내경과 행정거리는 144mm와 140mm로 이전의 1세대 및 2세대 엔진에 비해서 실린더의 직경과 행정거리가 짧으며, 예연소실(Prechamber com- bustion) 방식이 아닌 직접분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880 시리즈 엔진중 MT 883(V-12, 1500hp)은 차기세대 전차, MT 881(V-8, 1000hp)은 차기세대 자주포 및 보병전투차 (Marder 2)에 탑재될 예정이다. 기존 1, 2세대의 엔진에 비해 상당히 컴팩트하므로 엔진실 공간의 절약 뿐만 아니라 다른 시스템의 배치에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미국의 General Motors사는 880 시리즈 엔진의 면허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MT 883 엔진은 미국 차기세대 추진장치(AIPS)의 검토대상 엔진이기도 하다.~

전차의 소개와 발전추세(1) 84P

김동진(현대정공 기술연구소장)

발행 <국방과 기술> 1991.08.01

https://koreascience.kr/article/JAKO199141548479114.pdf

 

~전차가 미래의 고속 기동전에서 효과적으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능동/반능동형 현수장치, 소형 고출력 동력 장치, 자동항법장치 등이 적절히 조합된 고속 기동 체계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능동/반능동형 현수장치는 제어기, 감지기, 엑츄에이터(능동형) 또는 가변형 감쇄기(반능동형) 등으로 구성되는데, 일차적으로 반능동 유기압 현수장치의 적용을 목표로 연구 개발이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소형 고출력 엔진 및 무단변속장치는 현 국내 개발 능력으로 볼 때 비용 및 시기적으로 연구 개발에 의한 획득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며, 전세계적으로 사용되는 동력 장치가 몇몇 선진 외국의 것에 국한되었다는 사실로부터 해외 도입을 추진하는 것이 비용 대 효과 측면에서 유리 할 것이다.

그러나 엔진과 변속기를 최적으로 결합하고 차체에 적절히 탑재하기 위한 기술은 고속기동체계 의 필수 요소로서 국내에서 개발되어야 하며 이는 독자적 체계 설계를 위한 필수 기술이다.~

21세기를 대비한 우리의 지상무기체계-전차 31P

금동정 (국과연 선임연구원, 공학박사)

발행 <국방과 기술> 1998.06.01

https://koreascience.kr/article/JAKO199841548213109.pdf

그렇다면 왜? 2005년이라는 체계개발의 중반에 동력장치의 국산화가 결정되었을까? 

K2 전차 파워팩 국산화 결정 계기
K2 전차 파워팩 국산화 결정 계기
K2 전차 파워팩 국산화 결정 계기

https://youtu.be/o1bNeMoODJc

13분22초 경부터 17분 50분경 내용 기록

 

라미경(MC): 근데 부장님? K2 흑표 전차는 애초부터 우선 초기 생산에는 독일제 파워팩을 장착하고요. 그다음에 개발이 완성되는 대로 차후 생산품부터 국내 파워팩을 장착하는 것이 초기 계획 아니었습니까? 근데 이런 계획이 어디부터 흔들리게 돼가지고 이렇게 혼선이 빚어지게 된 건가요?

김현배(前 국방과학연구소 소장): 그게 조금.. 와전된 부분이 있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뭐냐면 K2 전차 탐색개발 기간 중이나, 또 2001년에 저희가 그 K2 전차 체계 개발 계획을 수립할 때는 국내 파워팩을 개발한다는 생각을 전혀 안 했습니다. 외국에서, 독일제 파워팩을 들여다가 쓰는 걸로 저희가 그렇게 계획을 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때 문제가 발생한 것이 뭐냐면 K9 자주포를 독일에 막 수출 협상을 할 시기였습니다.

 

근데, 그 때 독일 국회에서 제동을 걸었어요. 어떻게 제동을 걸었냐면, '터키에 K9 자주포에 들어가는 독일제  파워팩 수출을 할 수가 없다 니네는' 이렇게 제동을 거는 거예요. 그래서 정치적인 문제가 있어서 그런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은 나중에는 정부 대 정부 간에 인제 그 잘 해결이 되서 K9 자주포가 터키에 잘 수출이 됐습니다만은 그런 문제가 발생하다 보니까 갑자기 K2 전차 파워팩에 대한 재검토가 이루어 졌습니다. 그래서 국방부하고 국과연(ADD)하고 업체하고 정말 여러 차례 검토회의를 해서 최종에 어떻게 결론이 났냐면, 체계 개발 때는 독일제 파워팩을 수입해서 쓰고, 그 다음에 초도 양산부터는 국내 개발된 파워팩을 쓰는 걸로 요렇게 해서 저희가 이제 승인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초기 생산품에 해외 파워팩을 쓰고, 그 다음부터 국내 개발된 파워팩을 쓰라고 뭐 하는 걸 얘기가 있었다' 하는 건 좀 와전된 얘기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합니다.

 

라미경(MC): 네 김 부장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예, 서 교수님도 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 거 같은데?

 

서우덕(건국대학교 방위사업학과 교수): 어.. 그 사실 파워팩을 개발하겠다는 결정을 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었죠. 뭐, 연도만 봐도 이게 2003년도에 체계 개발을 하고 나서 2년이나 있다가 파워팩을 개발하겠다는 결정을 한 거니까 고민이 깊었다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는데. 그런데 말씀하신 대로 그런 그 위험성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 맞추는 부분에서 '2011년까지 걸리는 사업에서 처음에 체계 개발은 이미 앞서가는 단계니까 체계 개발은 도저히 그 부품을 끼우지 못한다. 그러니까 체계 개발은 어차피 독일 부품을 갖다 쓰고 초도 양산 때부터는 우리가 개발한 걸로 하자.' 라는 공식적인 의사결정은 했는데 그럼 문제는 '초도양산될 때 까지도 만약에 이걸 개발하지 못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그 부분이 이제 고민이 되는 거거든요. 그니까 그때 사실 이 초도 양산까지도 실패하면은 그것도 독일제로 끼워 넣고, 그다음 후속 물량부터 우리 걸로 하자는 그 의사결정은 공식적으로 하진 않았는데, 그 의사결정할 때의 분위기가 그랬습니다. '어차피 이거 우리가 핵심기술 없이 가면은 기술종속되는 사태로 끌려가야 되고 수출 뭐 하니까 어떠한 희생이 들더라도 개발을 하자. 하다가 만약에 시간이 늦어지면은 초기 물량은 어차피 독일 꺼 끼우면 손해 볼 것 없지 않으냐? 그리고 그 이후 것은 언제든지 개발한 거에 따라서 끼워 넣으면 된다' 이런 마인드가, 공감대가 내부적으로 형성되어 있었던 거죠. 그렇기 때문에 그 결정이 가능했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여담

한 마디로 한국이 동력장치에 대한 국산화 야망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급발진한건 독일의 쿠사리가 원인이라고 할 수 있음. 그 결과가 양산계획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 것이 문제지만

 

암튼 폴란드에 K2 전차가 수출을 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도 독일의 전차 체계유지/관리할 공급망에 대한 불신이라는 정치적 요인이 없다고는 못하는 만큼, '모든 것은 부메랑' 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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